남한산성 일주
Posted 2010. 5. 31. 00:1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어제 예배를 마치고 바로 고골로 향했디. 토요일 오후의 산책이 다할나위 없이 좋아 이틀 연속 찾게 만든 것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배낭과 등산화를 차에 실어 두어 차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산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고골에서 남한산성 북문까지는 20여분이 걸렸다.
북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산성 외벽을 따라 걸었다. 서문과 남문까지는 사람도 많고 길도 좋았다. 어제는 같은 길을 성 안으로 돌았는데, 이렇게 성 밖으로 걸으니 느낌이 다르다. 남문인 지화문에서 동문 가는 길은 한적했고, 아직 성벽 보수가 안 된 곳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북문에서 서문, 남문까지는 길이 잘 나 있고 각각 20여분씩 걸렸는데, 남문에서 동문, 동문에서 북문까지는 길도 좁고 긴데다 오르내리막이 심했다. 그러니까 남한산성은 정방형이 아닌 산세에 따라 성벽을 쌓은 길쭉한 타원형 모양이었다.
산성 외벽을 한 바퀴 도는 데는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걷다 보니 동문 근처에 장경사란 절이 있고, 절 앞에 넓직한 주차 공간이 있었다. 나 혼자 올 때는 고골에 주차하고 북문으로 올라 성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북문에서 고골로 내려가는 3시간 조금 넘는 코스가 적당하고, 아내와 올 때는 광주에서 산성길로 올라와 장경사에 차를 대고 산성을 한 바퀴 도는 2시간 코스가
괜찮을 것 같았다. 천천히 한 바퀴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누다 보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중간중간 성벽의 모양새나 높낮이가 다르고, 주변 풍경도 사진에 담을 만한 게 많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방에 넣어 온 카메라를 미처 챙기지 못해 오늘은 꺼리가 많았음에도 아쉽게도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위아래 사진은 토요일 북문에서 양방향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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