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묵상 1
Posted 2010. 6. 6. 00:09,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남한산성을 걸으며 산성 안팎의 풍광을 즐기다 문득 산성을 이루는 돌 하나하나에 눈길이 머문다. 얼핏 봐선 다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것이 장인의 설계와 정성어린 축성을 통해 절묘하게 어울려 있었다.
1. 따로 있을 땐 별 볼 일 없었을 돌들이 한데 어울려 있으니 쓰임새가 생기고, 보기도 좋다.
2. 아구가 아주 딱딱 들어맞진 않아도 성을 이루기엔 허술하지 읺다.
3. 적당한 틈새는 허술해 보일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4. 성벽 안쪽은 키높이보다 낮지만, 바깥쪽은 올려봐야 할 만큼 높아 침입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5. 세월의 연륜에 깎여나가고 색이 바래고 이끼가 끼면서 오히려 고풍스런 멋을 지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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