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튼에서 먹은 것들
Posted 2014. 8. 1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
휘튼 코스타에 다녀올 때마다 며칠 간 먹은 것들을 재미삼아 올리곤 했는데, 올해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lari님이 블로그에서 언급하길래 다시 정리해 봤다. 휘튼에 처음 간 건 벌써 15년 전인 1999년이었는데, 그땐 닷새 동안 휘튼 식당에 들어가면 매순간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문화 충격을 받았다. 물론 불룩 튀어나온 건 배였지만 말이다.^^
휘튼에서 먹은 것들 2010 (7/6/10)
휘튼에서 먹은 것들 2011 (7/30/11)
인디애나 코스타에서 먹은 것들 (7/9/12)
그 후 이럭저럭 열 번 가까이 갔는데, 여기 음식에도 이런저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도 언제부터인지 김치가 생겼는데, 주방 조리사가 천 명에 가까운 한인 참가자들이 김치를 찾는 걸 보고 김치 담그는 걸 배워 메뉴에 추가했다고 한다. 정통 한국 김치맛은 아니어도 점점 맛이 나고, 느끼한 미국 음식들 가운데 손이 가는 메뉴가 된 것 같다. 물론 나는 이런저런 드레싱 맛보려 샐러드를 갖다 먹느라 한두 쪽 담아오긴 하지만 말이다.^^
휘튼 식당에서 늘 내 눈을 사로잡는 코너는 뜻밖에도 과일 코너다. 매년 과일 4총사가 매끼니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포도, 수박, 메론 그리고 주황색 메론 캔털럽이다. 미국 사과와 오렌지도 있고, 간혹 자몽도 반쪽씩 나오긴 하지만, 이 4총사가 과일 코너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코스타가 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도 이런 과일들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한여름 하루 종일 빡빡한 스케줄을 지치지 않고 따라 잡으려면 충분한 과일 섭취는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캔털럽은 My KOSTA Favorite 가운데 하나로, 매번 처음 맛본다는 표정과 함께 듬뿍 갖다 먹는다.^^
휘튼 식당 카페테리아는 샐러드, 빵, 음료, 시리얼, 디저트 코너와 함께 메인 디쉬 코너로 구성되는데, 비프와 포크도 나오지만 치킨류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대체로 메인 코너치고는 딱히 맛이 있는 메뉴들은 아닌 게 또 특징이다. 일단 우리에게 익숙한 고기 양념이나 조리법이 아니어서이기도 하고, 간이 센 게 많아 무턱대고 담았다간 남기는 이들이 많다.
나뿐 아니라 고기류는 확실히 전보다 못한 것 같다는 중평이 많은데, 그래도 워낙 먹을 게 많기 때문에 용서가 된다.^^ 아, 나는 빵을 먹느라 거의 손을 안 대지만, 밥도 있어 밥 없으면 못 먹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
과일과 요쿠르트를 각각 종류별로 조금씩 담아서 한 접시, 빵과 계란과 감자 요리 등을 다른 접시에 담아오고, 애플 쥬스를 기본으로 어떤 땐 크렌베리 쥬스, 오렌지 쥬스 등을 번갈아 반 잔씩, 그리고 커피 한 잔 머그 가득 담아오면 남 부럽지 않은 멋진 식사가 된다.
'I'm traveling > KOSTA US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글쓰기 (8) | 2015.05.10 |
---|---|
코스타 방송실 (2) | 2014.09.28 |
C. S. Lewis 아카이브 - Marion Wade Center (2) | 2014.07.27 |
마음은 언제나 이 자리에 (2) | 2014.07.20 |
교문 없는 Wheaton College (1) | 2014.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