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방송실
Posted 2014. 9.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시카고 코스타가 열리는 휘튼 대학 강당 에반스 홀 2층엔 방송실이 자리 잡고 있다. 1층 뒷쪽 가운데에도 방송팀과 장비들이 있는데, 중계본부와 현장본부 쯤으로 역할을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방송팀이란 이름보다는 영상팀으로 많이 불리는데, 무대와 객석을 잡는 카메라, 마이크, 조명, 스크린 등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게 이들의 주업무이다.
대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실시간으로 좋은 영상과 음향, 조명 등을 공급하는 다양한 장비들이 갖추어져 있는데, 마이크에서 삑사리가 난다든지, 다음 순서 담당자가 무대에 살짝 늦게 오른다든지, 스크린에 영상은 뜨는데 음악이나 소리가 안 난다든지, 자막이 좀 늦게 뜬다든지 등등 소위 말하는 방송 사고가 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영역이다, 한 마디로 날밤 새면서 음지에서 일하는 3D 직종이다.^^ 평소 그렇게 관심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3년 전에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다. 무대와 방송실 (8/6/11)
모니터들이 밝고 반듯한 전면만 드러내면서 말끔한 인상을 주는데 비해서 내가 이 방에 들릴 때마다 신기해 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바라보는 건 칸칸이 들어찬 키보다 큰 각종 음향, 편집 장비들이다. 특히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케이블들이 어떻게 엉기지 않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궁금한데, 그럴 일은 없겠지만 자칫 누가 건드리기라도 해서 선이 빠지기라도 하면, 생각하기도 싫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늦은 밤시간에 다음날 사용할 ppt 파일을 전해주고 나오려는데, 마침 맨끝에 앉아서 작업중이던 DK가 알아보고는 방송실 한 구석에 붙어 있는 이름이 적힌 스티커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 동안 이 방송실을 사용한 사람들이 기념으로 붙여 놓은 것들이라며, 맨 아래쪽을 가리켰다. 이 방에서 일했던 코스타 간사들 것이란다. 코스타가 열리는 닷새, 아니 그 이상을 이 방에서 애쓴 이들의 수고 덕에 좋은 영상, 맑은 음향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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