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을 보내는 새로운 방법
Posted 2010. 6. 21. 14:54,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어제 오전에 9시 예배를 마치고 교회 동산을 지나 일자산까지 연결되는 숲길을 걸었다.
11시 반부터 할 일이 있어 꽃가게 사거리 입구에서 다시 되돌아 오니 천천히 40분이 채 안 걸렸다.
주말에 내린 비로 땅은 약간 젖어 있었지만 대체로 걷기에 좋은 습도를 제공했다.
등산할 만한 산은 아니지만 걷기 좋은 산책로여서 오전인데도 오고 가는 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제법 울창한 나무 숲은 평소에 이런 곳에 이런 괜찮은 산책로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직 햇볕이 세게 내려쬐지 않아 분위기 나는 숲길이 이어졌고, 키 큰 나무들은 주말에 내린 비를
머금고 있다가 바람이 불 때마다 후두둑 비 오는 소리를 내 산책하는 이들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군데군데 나무 이름과 간단한 특징을 담은 푯말을 달아놓아 나같이 나무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이들도 떡갈나무와 신갈나무가 어떻게 다른 건지 비로소 이해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칡넝쿨 비슷한 게 큰 나무를 치렁치렁 휘감고 있기도 하고, 어떤 나무는 껍질이 벗겨진 게
옛날 지도 모양을 연출해 신기해 하면서 한참을 바라보게 만든다.
주일을 등산이나 산책으로 안식하는 우연한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된 지도 일 년이 되어 간다.
건물 안에만 갇혀 있지 않고 산과 숲길을 걸으면서 가벼운 묵상을 할 수 있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이런 주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한 한 유지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다.
건물 안에만 갇혀 있지 않고 산과 숲길을 걸으면서 가벼운 묵상을 할 수 있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이런 주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한 한 유지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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