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 주의
Posted 2015. 3.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모락산 사인암에 올랐다가 주등산로 대신 샛길로 내려왔다. 어엿한 길이지만 잘
정비된 주등산로에 가려 이용하는 이들이 거의 없는, 아는 사람만 다니는 호젓한 길이다.
사무실 앞에 있는 이 산을 몇 년째 점심 때 이렇게 저렇게 다니다 보니 알게 된 길인데,
나무계단이나 붙잡고 다닐 로프 같은 게 없어 나도 가끔 한 번씩 접어들곤 한다.
중간에 큰 바위를 지나야 하는데 나무기둥에 낙석주의 경고판이 두어 개 붙어 있다.
정확하게는 땅에 떨어진 것 포함해서 세 개다. 실제로 돌이 바위 위나 중간에서 굴러내릴
만한 위험한 곳이라기보다는, 바위 크기나 경사가 그런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어
만약의 상황을 위해 붙여 놓은 것 같다.
큰 바위 위에서 돌이 굴러 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아랫쪽 작은 바위엔
작은 돌맹이들이 쌓여 있어 실제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주의를 환기시키려는지
누군가가 바위 틈새에 서 있는 나무 기둥 사이로 빨간 비닐끈까지 매달고, 낙석주의
경고판을 프린트해서 코팅까지 해 달아놓았다.
물론 이 돌맹이들은 바위와는 달리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던 건 아니고 이 길을
오가던 이들이 오며 가며 하나씩 올려 놓은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흘러 내리거나
굴러 떨어질 약간의 위험성을 포착한 누군가가 끈과 경고판을 붙인 것 같다. 어쩌면 왕왕
바위를 타고 오르려는 이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돌맹이가 구를 수도 있으니
조심하란 메시지일 수도 있겠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으니, 기꺼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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