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진달래
Posted 2015. 3.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그저께 점심 사인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올 봄 처음 핀 꽃을 봤다. 봄은 진작 왔건만 산길은
아직 꽃소식이 없어 속으로 한참 기다리던 차에 개화를 기다리는 꽃봉오리들이 잔뜩 맺혀 있는
진달래가 수줍은듯 한두 송이 꽃망울을 터뜨린 걸 볼 수 있었다. 아마 주말쯤 되면 반 정도는
피어나고, 3월말 4월초가 껴있는 다음 주간엔 대부분 활짝 피어올라 진달래 세상을 선물할 것
같은 기세였다.
아직 눈길을 온통 사로잡을 꽃분홍 화려함엔 훨씬 못 미치지만, 봄꽃이란 게 일단 피기
시작하면 하루가 다르게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솟아 오를 테니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이곳 모락산 산길엔 아직 개나리는 볼 수 없는데, 어제 점심 나절엔 회의를 마치고
서빙고 한강변을 잠시 걷다가 볕이 좋은지 개나리와 벚꽃이 제법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추운 산길보다 먼저 기지개를 하는 것 같았다.
예년엔 언제 산길에서 처음으로 진달래를 봐서 포스팅을 했는지 검색해 봤더니 대체로
4월에 들어서야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한 주 정도 일찍 꽃구경을 하게 된 것 같다.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산색도 슬슬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때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주는 봄꽃 풍경이
반갑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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