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서리가 내린 것도 아니고
Posted 2015. 9.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9월 첫 날 점심시간에 모락산 사인암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유난히 맹위를 떨치던
올여름 더위는 꼬리를 내린지 제법됐지만, 여전히 한낮은 더웠다. 봄가을엔 밑에서부터
내쳐 올라갈 수 있지만, 여름엔 땀도 나고 해서 보이는 벤치마다 잠시 앉아 땀을 식히면서
호흡을 고르곤 하는데, 여름의 끝자락도 아직 덥긴 매한가지였다.
9월도 되고 해서 이 날은 평소 오르내리던 방향을 거꾸로 해서 계원대 캠퍼스를
통과해 후문쪽에서 올라갔다 왔는데, 능선과 만나는 곳에 벤치가 놓여 있는 코스다.
그런데 능선을 얼마 안 남겨둔 나무 계단 밑에 새하얀 게 보였다. 한여름 끝자락에 눈이나
서리가 내렸을 리는 없고, 누가 소금이나 비료를 뿌린 것도 아닐 테고, 이렇게 새하얀
풀이나 이끼는 본 적이 없는 희한한 풍경이었다.
평소처럼 방향을 잡았다면 이 길은 내리막이어서 툭툭 내려오느라 미처 못 보고
지나쳤을 수도 있을 텐데,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땅을 바라보며 오르다보니 보게 된
신기한 광경이다. 마치 스티로폼을 잘게 갈아 뿌려놓은 것인양 새하얗는데, 근처에 이런 게
또 있나 하고 둘러보니, 위 아래 다른 데선 볼 수 없었다. 이건 뭘까? 누가 뿌리고 간 걸까?
아니면 저 혼자 일시적으로 자라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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