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너 참 예쁘다
Posted 2015. 10.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점심 산책길 등산로 초입에 있는 텃밭엔 요즘 호박꽃이 한창이다. 상추, 가지, 고추가
한 시즌을 보냈고, 얼마 후엔 배추가 자리 잡겠지만, 요즘은 커다란 잎으로 주위를 뒤덮는
호박밭이 되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별 모양을 한 노오란 호박꽃은 생각보다 예쁘다.
꽃치고는 조금 커서 그렇지, 그리고 질 때의 모습이 좀 추해 보여 그렇지, 한창 때의
호박꽃은 여느 꽃의 아름다움에 그리 뒤지지 않는다.
가느다란 아디다스 삼선을 꽃술까지 길게 내리고 있는 다섯 장 꽃잎은 눈을 확 잡아
당기는 화려하고 빼어난 미모는 아니어도 적어도 박색(
생김새란 말로 한 묶음으로 싸잡아 평가절하 하지만, 그건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이다. 한 번 직접 보고 말해 주면 좋겠다.^^
호박꽃이 예쁜 건 꽃을 찾아 온 벌만 봐도 알 수 있다. 커다란 벌 한 마리가 나란히
피어 있는 호박꽃 꽃술에 몸을 드리밀고는 삼매경(
곱다. 어쩌면 낮엔 밭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슬그머니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보다 호박꽃의 아름다움을 먼저 알아본 풀잎 하나가 슬그머니 얼굴을
비벼대면서 페친 신청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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