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행 세 친구
Posted 2016. 7.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배낭을 안 갖고 다니는 점심시간의 간단한 여름 산행에는 세 친구가 동행한다. 사람 친구는
아니고, 오이, 얼린 물병 같이 먹는 친구도 아니다.^^ 반바지로 갈아 입으면서 세 가지를 꼭 챙기는데,
셋 중 둘은 꼭 여름만은 아니고 사시사철 필요한 것들이긴 하다.
첫째는 왼쪽 주머니에 넣는데, 산행 중 들을 핏캐스트를 위한 이어폰이다. 요즘은 뒤늦게 지대넓얕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여러 개 다운 받아 듣고 있다. 듣고 있던 에피소드가 끝나면
다음 것 듣기 위해 잠시 서서 숨을 고르는 데도 유용하다.^^ 둘째는 이마나 얼굴, 목덜미에 흐르는 땀을
닦아줄 손수건인데, 가기 전에 물로 적셔 목에 걸거나 손목에 쪼맨다. 깜빡 잊고 안 갖고 가는 날도 있는데,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 없는 데서 배 드러내고 윗도리를 들어올려 쓱 닦아줄 때도 있다.^^
셋째는 잘 안 보이는데 무엇일까?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 가는데, 디카다. 왼쪽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되지만, 광각이 안 돼 풍경 사진을 주로 찍게 되는 산행엔 디카가 필요하다.
양쪽 주머니가 불룩해져 번거롭긴 해도 안 갖고 나가면 허전해 습관처럼 챙긴다. 이 세 친구만
함께하면 요즘 같은 한여름 복날 더위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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