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나들이3 -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Posted 2016. 10.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이번 포항 나들이는 부부 동반 모임이 되면서 자연스레 아내들을 소개하고 자랑하면서(?) 부부의 삶을 나누는 재밌는 시간이 됐다. 먼저 장 교수가 두툼하게 복사해 온 노래 가사들로 흘러간 노래들을 부르면서 추억에 젖기도 하고, 부부가 한 곡씩 애창곡을 부르기도 했는데, 클라리넷을 함께 배운다는 용주 형 부부의 연주를 청해 듣는 뜻밖의 즐거움도 누렸다.
이번 모임에도 송 교수님은 특유의 꼼꼼함과 준비성으로 세 장 짜리 순서지를 준비해 오셨는데, 금요일 밤엔 "즈그들끼리"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잔잔한 기쁨을 나누게 하고, 토요일 오전엔 잠언 31장을 묵상하면서 남편들은 자기 아내의 현숙한 면모들을 대놓고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고, 아내들은 표정 관리하면서 즐기는 시간을 연출했다. 음~ 생각보다 잠언은 현실적인 대목이 많았고, 돌아볼 구석 투성이였다.
잠언 31장을 읽으면서 내가 아내와 비슷하다고 꼽아본 건 1) 안정적인 성품, 2) 공감력과 수용력, 3) 예술적 감각 등 세 가지였다(물론 일일이 헤아려 낱낱이 적으려면 이 세상의 종이가 모자랄 것이다^^). 다들 결혼 생활을 30년 가까이 또는 그 이상 한 커플들인지라 본문을 기초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면모들을 끄집어 냈고, 자신들만 아니라 서로 도전 받고 격려하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그래, 이렇게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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