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벤치
Posted 2018. 1.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벤치는 보통 성인 세 사람 정도 앉을 수 있게 만드는데, 왕왕 그보다 작은 2인용 또는 1인용도 있다. 통으로 긴 게 대부분이지만, 간혹 안쪽에도 팔걸이를 해 놓아 좌석을 구분해 놓은 것들도 있긴 하다. 카와우 섬(Kawau Island) 맨션 하우스 옆뜰의 쭉쭉빵빵한 야자나무들 사이에 포토 존이라도 되는 것처럼 놓인 벤치는 나무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두 사람이 앉기엔 조금 옹색해 보이고, 한 사람이 앉으면 넉넉하도록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데 마치 미니어처를 보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앉는 자리와 등판은 반듯했지만, 다리는 나무 웨이브를 그대로 살리고 주변 나무와 잔디와 어울리도록 초록색으로 칠한 독특한 모양이었다. 마치 노인들의 지팡이처럼 생겼는데, 다만 손으로 짚지 않고 등과 엉덩이를 맡기게 하는 용도였다. 주변의 우람한 나무들에 비하자면 아담하기 그지없어 아담한 벤치라 불러주려다가 문득 말장난으로 아담 벤치로 불러도 무방하겠다 싶었다. 에덴동산이 남반구에 있었다면 아담과 이브가 놀던 데가 이런 모습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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