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눈
Posted 2018. 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도 여러 날이었고, 10도 이하는 부지기수로 찍어서인지 요 근래
가장 추웠던 기억을 남기던 올겨울도 슬슬 지나가고 있다. 평창올림픽 열기 때문인지, 다음주면
벌써 3월을 열기 때문인지 낮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고 추운 기운이 많이 사라지려는가 했는데,
목요일 한밤에 제법 눈이 내려 다시 겨울산이 됐다. 올겨울 눈은 다시 보기 어려울 것 같아
오전 내내 마음이 들썩이다가 점심이 되기 전부터 모락산을 걷고 왔다.
겨우내 여러 번 오르내리던 눈길이지만, 맹렬하게 추울 때 보던 산길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일단 콧바람부터 다르니까 걸음에 여유도 생겨 좋은데, 한편으론 금세 보내야 하고, 다시 연말이
되어야 이런 함박눈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한껏 눈길의 감촉을 느껴두려는 마음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 급해진다. 계곡을 흐르던 물줄기도 꽁꽁 얼어붙어 있지만, 흰 눈이 덮고 있어선지 그리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포근해 보이기까지 하는 걸 보니 간밤의 눈은 봄을 부르는 눈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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