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에서 본 검단산
Posted 2018. 5.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등산의 즐거움으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오르막길을 몇 차례 헉헉거리면서 어느 정도
높은 데 이르면 평지에선 볼 수 없던 산세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흔히 경치가
좋다, 풍경이 시원하다, 산세가 뛰어나다 하는 것 등인데, 재밌는 사실은 정작 지금 오르고 있거나
오른 산은 그 주위만 보일 뿐이고, 대개는 저 건너편에 있는 산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가령
하남에 있는 검단산에 오르면 팔당에 있는 예봉산이 보이는 식이다.
팔당대교가 놓인 한강을 경계로 검단산에선 예봉산을, 예봉산에선 검단산을 마주볼 수 있다.
높이도 657m와 683m로 엇비슷하고, 등산로도 서너 군데씩 있는 게 비슷한 규모라 할 수 있다.
하남에 살면서 집앞 검단산에 자주 오르기 때문에 산 중턱과 정상에서 늘 예봉산을 보게 되는데,
가끔 행선지를 달리해 예봉산에 오르면 검단산이 보인다. 물론 정상에선 검단산이 안 보이고,
중간중간 바위 위에 오르거나 전망대에 서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아래는 8년 전 가을 사진이다).
검단산에서 예봉산을 보면(4/21/18) 강북에 있는 산이어서, 또 그 뒤로 운길산, 유명산, 용문산
등이 함께 보여선지 좀 더 웅장한 느낌이 드는데 비해서, 예봉산에서 보는 검단산은 상대적으로
차분해 보이고 얌전해 보인다. 팔이 안으로 굽으려면 그 반대여야 하겠지만^^, 내가 받는 솔직한
느낌은 그러하다. 물론 검단산과 예봉산에 오르면 양평 방면 다른 산들이 줄줄이 겹겹이 보이면서
땀을 흘리며 올라 온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는 즐거움으로 채워주기도 한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봉산 물푸레나무 군락지 (0) | 2018.05.15 |
---|---|
철쭉의 작별인사 (0) | 2018.05.14 |
예봉산 샛길 트레킹 (0) | 2018.05.11 |
각시붓꽃과 금붓꽃 (0) | 2018.05.07 |
은고개 산철쭉 (0) | 2018.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