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집의 대박 기원 문구
Posted 2018. 6.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사무실에서 매일 가는 식당 1층에 작은 일본 라멘집이 하나 생겼다가 얼마 안 지나 문을 닫았다. 이름과 뜻 모두 힘찬 키멘(氣麵)이고, 무엇보다도 맛이 괜찮아 인근 계원대생들을 중심으로 식사 시간엔 다찌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동네 맛집이 될 뻔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몇 달 하다가 몇 달 쉬고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친지가 보낸듯한 재개장을 축하하는 화환이 두어 개 놓여 있는데, 화환 리본에 쓰인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왼쪽 리본에 쓴 "이 동네 맛집 1호점 인증"은 그러려니 하고 애교로 봐줄 수 있는데, 오른쪽 리본에 쓴 글귀는 조금 진지하고 심각했다. 축 개업 아래로 "돈이 비처럼 쏟아지소서"라고 썼는데, 개업 식당에 어울리는 간절하고 비장한 기원을 담은 축원으로 읽혔다. 아니 이렇게나 노골적으로, 너무 속물적인 축원 아닌가 하면서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자영업자들에겐 너무나 간절한 바램이기에 주인이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해준 것이겠다 싶었다. 이번엔 잘 돼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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