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옹골손두부
Posted 2018. 8.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광복절엔 여주에 사는 큰 처남 부부와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계절에 한 번 꼴로 하남과 여주를 오가며 반나절 정도 식사 모임울 하고 있는데, 이번엔 여주 쌀밥을 먹자면서 옹골손두부집으로 안내했다. 식당에 들어가니 안쪽 테이블에 예약한 보쌈정식(만5천원)이 차려져 있었다.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긴 열 가지 남짓한 시골 반찬은 별로 특별하진 않았지만 하나 같이 맛갈져 입맛을 돋우면서 양쪽에서 싹싹 비워냈다.
젓국 간을 한 깔끔한 비지찌개며, 돌솥에 앉힌 솥밥과 숭늉도 좋았고, 메인으로 나온 보쌈 접시에 두툼하고 큼지막한 손두부가 담긴 게 특이했다. 검은콩으로도 만드는지 두 종류의 손두부는 맛도 근사했고 포만감까지 선사했다. 어렸을 때 명절과 제사 때면 어른들이 한 조각씩 잘라주시던 두부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가 신나게 받아 먹던 게 생각났다. 짜지 않은 돌게장까지 나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해치웠는데, 반주로 달달한 여주 막걸리까지 한 잔씩 걸쳐 이래저래 흥겨운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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