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보도블럭
Posted 2024. 7.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미사역에서 내려 미사도서관을 향해 10분 남짓 걷다 보면 보도블럭들 사이로 중간중간 작은 변화가 눈에 띈다. 그냥 열과 줄맞춰 깔아놓으면 작업이 편하고 효율적이겠지만, 너무 일률적으로 보여 단조로울까봐 모양과 색을 달리해 숨통을 트이게 하면서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작업자의 센스가 돋보였는데, 저 원형 구조에 맞추기 위해 안팎의 블럭들을 자르고 다듬는 수고를 했을 것이다. 아주 세밀하게 맞출 필요는 없어 약간 허술해 보여도 보행자들이 걷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헤이리(1/3/22)와 삿포로(7/20/18)만은 못해도 충분히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 동네 스타필드 앞길은 정방형 보도블럭 대신 크고 작은 반반한 돌을 랜덤으로 놓았는데 같은 모양이 없다. 이런 길은 자칫하면 정신 없어보이기 쉽지만 아무렇게나 놓은 건 아니고, 프리 스타일이지만 작업자들 나름의 그림을 염두에 두고 놓았을 테니 오히려 자연스럽고, 어찌 보면 예술적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