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일본정원
Posted 2024. 10. 2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세인트 헬렌 산 호수에 갔다가 오레건 주 포틀랜드에 입성했다. 누이가 사는 레이시에서 바로 오면 두 시간 정도에 닿을 만한 거리였다. 아내와 해인이가 갔다와서는 내 취향에 맞을 거라며 입이 마르게 추천하곤 했는데, 첫 방문지로 일본정원부터 찾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 곳곳에 잘 가꿔진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일본과 LA에서 본 일본정원들과는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다.
축소지향이라 해야 할지 일본적인 것 특유의 꾸민 듯 안 꾸민, 정중동의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정원이다. 동양 사람보다 서양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걸 보면, 이들에게도 낯설지만 뭔가 심금을 울리는 이런 정원의 매력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일본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래정원(3/8/23)도 보이고, 대문과 창문도 재료 본연의 성질을 살려 정갈하고 단순, 담백하면서도 의연한 품위가 느껴진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절묘하게 콜라보를 이룬 게 아주 볼만 했다. 한 바퀴를 둘러보는데 어떤이는 10분도 가능하겠지만, 누군가에겐 한 시간에서 두세 시간. 반나절도 금세 지나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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