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과 9호선
Posted 2024. 11.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하철을 매주 두어 번씩 탄다. 주일에 교회 갔다 올 때, 그리고 평일에 이런저런 볼일이 생길 때 한두 번 더 이용한다. 집앞이 5호선 종점이고, 출퇴근 시간대가 아닐 때 타는지라 대개 앉아서 왔다갔다 하곤 한다. 빈자리가 없을 땐 잠시 서 있거나 아주 피곤할 때 경로석이 비어 있으면 잠깐 앉곤 하는데, 별로 그럴 일은 없다.
매월 또는 두 달에 한 번씩은 송파나루역에 갔다 오는데, 5호선을 타고 강동에서 내려(20분) 마천 행으로 갈아타서 올림픽공원역에 내린 다음 9호선을 타면 된다. 세 열차를 타는 거지만, 환승구간이 각 두 역씩 짧아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승객이 많은 구간이 아니어서 대개 한산한 편인데, 9호선은 종점이 가까워서 열차 한 량에 몇 명 안 될 때도 많다.
지하철에선 에어팟을 끼고 다운받아 둔 팟캐스트를 주로 듣는다. 집중도 잘 되고 시간도 잘 가는데, 곡선 구간을 지날 때 덜컥거리는 소음이 커서 볼륨을 크게 해도 잘 안 들릴 때가 종종 있다. 가끔 좋은 내용이나 표현이 나오면 메모 앱이나 작은 수첩에 기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냥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유용하다.
한창때처럼 고단한 출퇴근길도 아니고, 배차 간격이 긴 버스밖에 없는 시골이 아니어서 시간 맞춰 탈 수 있고, 그것도 올해부터 무임 혜택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새삼 고마워지는 연말이다. 참, 정차하는 역마다 가타가나로 표기된 역이름을 무료해서 하나 둘 외우기 시작해 이젠 거의 가타가나를 읽고 쓰게 된 것도 올해의 작은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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