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스토리
Posted 2011. 6.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요 며칠 전부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공간을 찾는 이들이 갑자기 늘어났는데, 새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1년 6개월 된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09년 12월 7일 첫 포스팅 | 얼마 전까지 줄곧 유지하던 초창기 스킨 |
09년 12월에 블로그를 열면서 아주 가까운 지인들, 그러니까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매주 소그룹으로 모였던 가족 같은 사람들에게만 오픈했다. 뭐, 일부러 문을 걸어 잠근 건 아니고, 그냥 무명의 블로거였다는 얘기다. 사무실 직원들도 내가 블로그 하는 걸 몰랐으니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데는 dong님과 forest님 부부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두 사람은 우리 부부와 연배가 비슷할 뿐더러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닮아 말이 잘 통한다. 본업인 문학평론 만큼이나 매킨토시와 사진과 번역에 능한 dong님은 거의 꼬박꼬박 댓글로 이 공간을 빛내주는 베스트 리플러이다.
larinari님은 복상 시절 필자로 데뷔시킨 인연이 있는데, MBTI, 애니어그램 전문강사이기도 하다. mary님은 나와 24년째 한 집에 사는데 나는 로즈마리라 부른다. 이 네 사람은 초기 독자로 이 블로그의 성장을 지켜봤다. 사이드바에 이들의 블로그가 링크돼 있다.
그러다가 이렇게 저렇게 iami가 블로그를 한다는 소문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10년 11월에 뉴질랜드 코스타를 갔다오면서 오클랜드에 사는 청년 Danielion(해인)과 마리아 등이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에서 찍은 사진들과 이야기들이 30편 가까이 포스팅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이런저런 자리에서 나를 소개할 일이 있을 때 이메일 주소와 함께 블로그 한단 말을 살짝 덧붙이고, 명함에도 블로그 주소를 넣었다. 어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상념을 기록해 나가는 사적인 공간이지만, <트루먼 쇼> 같이 자신도 모르게 독자 관객들에게 보여지고 읽혀지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미국 KOSTA(kostausa.org/chicago) 강사소개 사진. 사무실에서 셀카.
I'm a Pedestrian이란 타이틀처럼 가장 많이 다뤄지는 소재는 산책과 관련된 것이다. 집과 사무실 근처 산들을 타박타박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일상의 기록이다. 본격적인 트레킹(Trekking)이나 백패킹(Backpacking)까진 아직 멀었지만, 계속 가까운 산과 길을 찾아다닐 것이다.
당연히 먹는 얘기가 빠질 수 없다. 백미백상(百味百想)은 이런저런 음식이나 음식점 이야기다. 다른 것도 그러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 그러니까 산책과 음식을 주로 다루면서 Joy of Discovery, 잡동사니 등을 얹은 I'm wandering 코너는 이 공간의 메인 테마인 셈이다.
Pedestrian에게 여행도 빠지면 섭섭하다. 가끔 해외에 나갔다 오면 한동안은 그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과 인상들을 소개했다. I'm traveling 코너에 시카고, 오클랜드, 케이프타운, 타이베이 편이 각각 20-30회씩 실렸다. 앞으론 나라 밖만 아니라 가까운 도시들을 중심으로 골목여행도 해 보고 싶다.
직업이 편집자인 나로서는 책 읽고 글 쓰는 일을 떠나 살기 어려운데, 간단한 책 소개를 중심으로 I'm journaling 코너가 꾸려진다. 잡지에 실었던 리뷰 외에도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이나 가벼운 코멘트 형식으로 조금 더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교회에 다니는 나로서는 신앙과 교회생활이 삶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고, 대인관계도 그 언저리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데 I'm churching 코너는 교회생활에 대한 고민, 가정교회 이야기 등이 다뤄진다. 작년 가을에 그동안 다니던 교회를 옮기게 된 뒷얘기들도 실려 있다.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뿌리 십자가 (2) | 2011.06.17 |
---|---|
흰구름산에 오르다 (2) | 2011.06.13 |
나이테와 얼굴 (2) | 2011.06.08 |
산에 가고 싶어서 (8) | 2011.06.07 |
조심조심 (2) | 2011.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