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전
Posted 2024. 6. 27.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주말까지 닷새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도서전에 다녀왔다. 올해부터는 시니어로 우대 받아 예약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생년월일만 확인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어 편했다. 예년과 다르게 동선을 꾸몄는데, 입장하면 늘 오른쪽에 있던 외국 출판사들은 왼쪽에 배치했고, 안쪽 공간은 독립출판 또는 작은 출판사들을 위해 고르게 부스를 배정했다.
첫날 정오쯤 가서 비교적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었는데, 문제는 내 관심사랄까 마음, 게다가 체력도 예전만 못해져 꼼꼼히 구경하진 못했다. 예전 같으면 작은 출판사들 부스에서도 제법 시간을 보냈을 텐데, 왠지 이제 이런 공간은 젊은 친구들의 무대려니 하는 생각에 대충 구경하고 역대 최단 시간인 한 시간만에, 책 한 권 안 사고 나왔다.
1인출판사였던 유유가 특색 있는 기획으로 많은 독자층을 형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상황, 여건에서도 자기만의 관점과 컬러를 잃지 않고 꾸준히 책을 내는 출판사들과 동네 서점들을 이런 때라도 응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마침 월말에 해야 할 일이 월초로 늦어지기도 해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한 번 더 갈지도 모르겠다.
부스들을 돌아보던 중 rwn.t란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읽고 쓰고 함께한다는 의미인데, 누가 생각해낸 건지 몰라도 도서전 부스 장식으론 아주 잘 어울리는 문구였다. 독서나 출판과 관련한 부진한 통계치들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겨나는 개성 있는 출판사들, 도서전을 찾는 인파는 여전한듯 해 내 기분과는 별도로 약간 안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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