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쓰리 원추리
Posted 2011. 7.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예봉산(683m)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온통 초록으로 푸른 시야에 다른 색, 그것도 화려한 주황색 꽃이 보였다. 보통 때였다면 올라오느라 땀도 났을 테고, 몇 걸음만 옮기면 정상이라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데,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산행이라 숨도 안 차고, 별 급할 것도 없어 발길을 돌려 이들에게 다가갔다.
꽃들, 그 중에서도 야생화 이름엔 영 잼병인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원추리였다. 잎이 여섯 개에 크고 선명한 꽃술, 쉽게 눈에 띄는 주황색에 부르기 쉬운 이름이라 기억하고 있는 꽃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 나를 반기려고 팔 벌려 간격을 두고 피어 올랐는데, 그것도 하나 둘 셋, 원 투 쓰리 놀이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하도 꽃이름을 못 외니까 이번엔 제발 틀리지 말고 자신들을 불러달라고 힌트를 준 것이다. 근데 어쩌지? 난 네들을 이미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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