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노을, 저녁노을
Posted 2024. 9.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여름 내내 30도 중반을 오르내리던 더위가 9월에도 계속되더니만 추분을 앞두고 하순에 접어들어서야 겨우 꺾이고 비까지 몰아치면서 20도 언저리로 가을 기운을 내기 시작했다. 6시 반이면 불타오르는 석양, 활활 타오르는 노을을 만끽하는데, 광활한 창공을 물들이는 노을빛이 사그라지는 덴 찰나까진 아니어도 채 5분도 안 걸려, 시간 맞춰 베란다에 나가 영접하곤 한다.
늘 저녁노을(9/11/22)만 감상하다가 어느날 새벽 6시쯤 주방 쪽 베란다에 서니, 검단산 앞 이웃 단지들 사이로 찬란하기까진 아니어도 제법 붉고 아름다운 아침노을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금 일찍 산책길에 나서서 산곡천이나 팔당대교 앞에서 만났거나, 더 일찍 부지런을 떨며 산에 올라 이 시간대에 영접했다면 정말 끝내주었을 것이다.
아침이건 저녁이건 노을을 볼 수 있는 날은 날씨에 따라 복불복이고, 같은 노을을 보더라도 시간대에 따라 언제 이런 노을을 펼쳤느냐고 눙을 치기도 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해가 뜨고 지는 시간과 방향이 달라지면서 이런 노을을 거저 편하게 맘껏 누리는 것도 두세 주 남짓인지라 더 소중하게 여겨즞 가을날이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0) | 2024.10.01 |
---|---|
세미원 앞에서 (0) | 2024.09.27 |
누군가의 수고 (0) | 2024.09.18 |
메타세콰이어 아파트 (0) | 2024.08.09 |
안스런 잔디 주의 (0) | 2024.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