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행10-미륵산에 오르다
Posted 2026. 4.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통영에 있는 섬들은 가장 높은 봉우리에 섬 이름을 붙이는 모양이다. 이번에 그 중 만지봉, 미륵봉 두 봉우리에 올랐다. 사실 올랐다고 하기엔 조금 민망한데, 만지도의 만대봉은 해발 99.9m로 동네산 정도이고, 미륵봉은 461m로 그나마 산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10여분 걸어가 도달했으니 말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잘 마련된 데크를 따라 그리 어렵지 않게 제법 넓은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 바위 위엔 앞 면은 한글로, 뒷 면엔 한자로 멋드러진 정상 표지석을 세워 놓아 등정의 즐거움을 남기려는 이들로 인산인해까진 아니어도 붐볐다. 아주 맑은 날엔 대마도까지 보인다는데, 우리가 간 날은 살짝 흐렸지만 충분히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미륵은 부처의 다른 이름 정도로 이해되니, 불교 신자들에겐 이 산을 오르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까지 오르는 이들에게 주는 보너스가 있었는데, 중간중간 퀴즈를 풀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몇 계단 앞에 퀴즈가 보이는데, 알쏭달쏭 알듯 모를 듯한 재미 있는 퀴즈 문항이 열 개는 넘는 것 같았다. 대부분 넌센스 퀴즈인데, 우리말과 영어, 한자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답들이 코믹했다. 답을 알고나면 싱겁기도 하지만 서로 풀어보려 애쓰고, 어떤 건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아래 퀴즈의 답은 '글로벌'이다. 그렇다면 "아홉 명의 아이를 세 자로 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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