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다발
Posted 2015. 4.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요즘 점심 산책길에 사인암에 오르면 바위 틈새에서 피어난 진달래가 환하게
맞아준다. 산 아래에서 시작해 중턱을 거쳐 거의 모든 구간에서 활짝 피어 있지만,
이렇게 3백 미터 조금 넘는 산꼭대기에서 화사하고 단정하게 반겨주는 진달래를
보노라면 저 아래서부터 올라오느라 다리가 뻐근하고 숨이 차던 게 언제 그랬냐는듯
휘리릭 사라진다.
다른 진달래들은 봄기운에 취해 경황이 없는지 이리저리 마구 피어나 있지만,
마치 방금 머리를 감고 곱게 매만지기라도 한 것처럼 단아하고 고운 자태로 포즈를
취해 주는 게 도무지 눈길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다. 사인암 위에 올라 탁 트인
산 아래 풍경을 둘러보기 전에 저부터 봐 달라며 은근한 미소를 짓는 게 곧 안겨줄
꽃다발 같기도 해 더더욱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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