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쇄 넘긴 책
Posted 2019. 11. 24.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오랜만에 알라딘을 통해 책을 샀다. 작년부터 집과 사무실에 있는 책을 정리할 필요를 부쩍 느끼면서(아내의 지속적인 압박도 있고, 내 편에서도 일부 필요를 느껴) 자연히 새 책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몇몇 책은 장바구니에 넣어두곤 했는데, 구입 버튼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아주 안 살 순 없어 10여 권 주문해 살펴보던 중 그 중 두 권이 100쇄(100th. printing)를 가볍게 넘겼다는 걸 알게 됐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출판계의 단골 엄살 멘트가 2, 30년째 반복되는 시대에 100쇄라니, 그것도 소설이 아니고, 하라리 같은 외국 유명 저자도 아닌데 100쇄라니, 처음엔 믿을 수 없어 0 자가 하나 잘못 붙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엄연한 사실이었다. 내가 받은 책 기준으로 작년 10월에 나온 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는 만 1년이 된 올 10월에 130쇄를, 올해 3월에 나온 최재붕의 『포노 사피엔스』(포르노 사피엔스가 아니다^^)는 7개월 만에 102쇄를 찍고 있었다.
도대체 이 책들은 어떤 내용이고, 그리고 이런 책을 쓴 저자들은 어떤 사람들이길래 이리도 쉽고 간단하게 기념비적인, 꿈의 100쇄 고지를 훌쩍 넘기는 걸까. 한 번에 통상 2, 3천부를 찍는다면 어림잡아 20-30만부는 찍혔단 얘기니 대단한 성과를 이룬 셈이고, 그만큼 독자들이 찾고, 읽는 책이란 얘기가 된다. 문 대통령도 추천하면서 뉴스에도 나왔던 『90년생...』은 그렇다 하더라도 『포노...』는 제목을 들어본 이들도 많지 않을 텐데, 어떻게 이리 팔렸나 모르겠다.
어쨌든 뒤늦게라도 - 사실 나온 지 1년밖에 안 됐거나 그도 안 됐으니 아주 늦은 것도 아니지만^^ - 이 책들을 손에 쥐게 됐으니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읽으면서 그 가치를 발견해 나가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소리 소문 없이 찾아 읽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책값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 시대를 읽는, 관통하는 키워드들과 그 배경들 속으로 들어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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