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MotherSisterBrother
Posted 2026. 5.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공연
작년에 씨네큐브에서 보려다가 놓친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길래 봤다. 짐 자무쉬 감독의 2024년작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다. 그때도 타이틀에 끌렸는데, 막상 보니 세 편의 서로 다른 가족영화를 모은 옴니버스 영화였다. 크레딧을 보니 각각 뉴저지, 더블린, 파리에서 촬영했는데, 가족이란 소재를 잔잔하게 다루고 있다.
<파더>와 <마더> 편은 가족 구성원들 간에 만남은 물론 대화도 거의 없고, 막상 아주 오랜만에 방문해 얼굴을 봐도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좋을지 서로 헤매고 겉도는 내용인데, 조금 과장해서 그렸을진 몰라도 의외로 이런 가족들이 적지 않겠구나 싶은 느낌이 든다. 얼마 전에 본 센티멘탈 밸류> (3/3/26)를 좀 더 건조하게 만들면 이렇게 되겠구나 싶었다.
경비행기를 조종하다가 부모를 함께 잃는 사고를 당한 쌍둥이 남매가 나오는 <시스터 브라더>는 조금 나은데, 사고 후 부모의 남은 짐을 아들 혼자 이런 목적으로 대여하는 창고에 옮기고 텅 빈 집에서 남매 간에 추억과 소회를 나누는 쓸쓸한 장면에선 비슷한 경우를 맞게 되는 이들이 많겠다 싶었다. 가족 영화, 좋아하는 장르면서도 종종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앉은자리에서 보기가 쉽지 않은 영화들을 그래도 꾸역꾸역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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