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사역자들은 왜 애플 유저가 많은가

iami59 2014. 6. 17. 00:00
지난주에 석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족자 테이블(Jogja Table) 모임이 방배동 OMF
회의실에서 있었다. 가을에 있을 포럼을 위해 캠퍼스 사역자 세 분을 초청해 현장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발제 자료들을 일일이 프린트해 주지 않고 카톡 그룹대화방에
파일을 올려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각자 다운받아 보게 하는 게 유행인 것 같았다. 

발제와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잠시 참석자 11명이 지참한 기기들을 둘러보니 유난히 
애플 계열이 많았는데, 호기심이 발동해 슬쩍 세어봤다. 맥북에어 3, 맥북프로 1, 맥북 1,
아이패드 6, 노트북 1대가 놓여 있었다(맥북과 아이패드를 함께 가져온 이가 있었다).
아이패드도 나처럼 기기만 사용하는 이들은 없고, 다들 탈착용 키보드나 무선 키보드와
함께 노트북을 대신해 사용하고 있었다.

이쯤 되면 참석자의 90% 이상이 애플 유저라는 건데,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사역자나 목회자들 사이에선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애플 유저가 많이 보인다. 여기저기 많이들 다니기 때문에 휴대하기 편해서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강의나 메시지, 회의자료 등을 준비하는 데도 비교적 효과적이어서(이라고 들어서,
인 것처럼 여겨져서^^) 애플 유저가 된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도 그런 편이지만, 사역자들은 주위에서 누가 새롭고 매력적인 기기를 사용하면
곁눈질로 봐두었다가 얼마 안 지나 따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건 잘 안 쓰고 안 사도
이런 전략적 최신무기^^ 구입엔 의외로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단 산 다음엔
귀동냥과 반짝 열심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최소한의 사용법을 익히고, 어려움이나 문제가
생기면 단체마다 하나 둘씩은 있게 마련인 IT 고수들에게 그때그때 응급처치를 받는다.^^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몇 년 전 넷북이 유행할 땐 대거 그리로 몰려들었는데, 요즘은
터치식 태블릿이 대세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맥북과 아이패드를 최소한의 용도로만 쓰는
내 경우엔 보통 땐 별 아쉬움을 못 느끼다가도 이번처럼 어떤 모임에 가거나 어디 며칠 다녀
올라치면 맥북에어로 갈아탈 때가 지났지, 하고 살짝 최면을 걸어보는데 나이 탓인지
특유의 귀차니즘이 발동해서인지 옛날보다 지름신의 약발이 잘 안 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