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Wild Yosemite

발단 - 요세미티 한 번 가야죠

iami59 2014. 7. 16. 00:00

요세미티 얘기가 처움 나온 건 3년 전이었다. 내가 점심 산책과 주말 산행을 꾸준히 하는 걸 본 이름만 알고 있던 미국의 독자 한 분이 지나가는 댓글로 요세미티 한 번 가야죠, 하면서 말을 걸어왔고, 멀리서 관심을 보여주는 게 고마워 그러자고, 그러나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리라곤 생각지도 못하면서 기회가 되면 가자고 답한 게 시초였다,

 
그런데 그게 씨가 돼 2년 전 요맘 때 인디애나 코스타를 마치고 그랜드 캐년-브라이스 캐년-자이언 캐년으로 이어지는 미국 서부 국립공원 여행을 하는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다음엔 진짜 요세미티 가자는 말이 다시 나왔고, 작년 이맘 때로 날짜를 잡았지만 장모님의 병환 등 내 사정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해프닝 끝에 결국 올해로 이어지게 됐다. 여행을 권해 오고, 준비하고 이끈 그 독자가 Peregrino란 블로그를 하는 Shiker님이다. 

원래 이번 여행은 산호세에 사는 Shiker님과 그의 절친인 LA에 사는 토니 목사(나와는 12년 전 휘튼 코스타에서 룸메이트로 얼굴만 아는 사이)와 콜로라도에 사는 김도현 교수에 내가 합류하는 드림 팀이 준비되고 있었는데, 4월에 신간을 낸 김 교수의 여름 일정이 빽빽해지는 바람에 출발 두어 주 전에 불참을 알려와 셋만 다녀오게 됐다.
 
요세미티에 수십 번 간 Shiker님과 토니와는 달리 난 요세미티가 그저 멋진 산이라는 것 외엔 정보가 없었고, 따로 찾아보는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았다. 그저 2년 전에도 그랬듯이, Shiker님이 짜 놓은 플랜 대로 따라 움직이면 멋진 구경을 할 수 있겠거니,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가 짜 놓은 대로 움직여 일생일대의 멋진 구경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지난 번처럼 차로 다니면서 경치 구경하다가 가볍게 걷기도 하는 한가하고 손 쉬운 여행이 아니라, 사전 허가(Permit)가 필요한 야외 백패킹(Wilderness Backpacking)이었다는 걸 현장에 이르러서야 알게된 것이다. 물론 Shiker님은 준비물 등을 통해 몇 차례 정보와 눈치를 주었지만, 이런 걸 해 본 적 없던 난 그게 그거려니 하면서 룰루랄라 음식 싸들고 가볍게 출발하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