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hurching/House Church

은비네 가정교회

iami59 2014. 12. 21. 00:00


지난 여름부터 같은 교회에 다니는 두 가정과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 두 가정 다 양평에
살아 집에서 차로 2, 30분 거리이고 막히는 구간이 아니어서 모이는 데는 그리 어렵진 않다.
아직 자녀가 없는 30대 초반, 어린 자녀가 셋인 40대, 자녀 둘 다 장성한 50대 이렇게 세 가정이
두 주에 한 번 꼴로 모이는데, 일단 몇 년만에 다시 소그룹을 하는 재미가 제법 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도 오래 가정교회를 했지만, 사실 이런저런 방식으로 가정교회를
하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소그룹이나 일종의 변형된 셀교회를 하고 있다고 봐도 그리 틀리지
않을 거란 게 내 생각이다. 얼마 전에 참여했던 포럼 옆자리에 마침 가정교회를 오래 해 온
방선기 목사님이 앉으셨길래 쉬는 시간마다 가정교회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분의
생각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지금 내가 다니는 교회를 포함해서 가정교회를 FM대로 한다고 하는 교회들일수록
내부로 깊이 들어가서 속을 들여다 보면 정말 가정교회를 하는 건지, 아니면 가정에서
잘 모이는(가정교회 형태를 띈) 소그룹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태반이다. 어떤 게 진정한
가정교회이고, 가정교회에서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또 가정교회와 셀교회 그리고
소그룹의 장단점 등은 사람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입장과 견해가 있어 가볍게
다룰 이슈는 아니므로 다른 기회에 논하기로 하자.

전에 하던 가정교회도 시작하고 얼마 안 돼 꼬마가 둘이나 태어나는 경사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블친 lari님의 꼬마 시인 현승이다^^) 이번에도 두어 달이 안 지나 새 생명이
태어났다. 학교 후배 정 교수네에 셋째 딸 은율이가 추석 연휴에 태어나 딸부자집 막내가
된 것이다. 그리고 벌써 백 일을 맞아 아기 엄마가 백일 떡을 준비해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매주 모이다가 은율이가 태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두 주에 한 번씩 모이고 있는데,
이거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우리 부부가 둘 다 I형인데다가 슬슬 기동성이 떨어져 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격주로 모이다 보니 매주 모일 때에 비해 조금 부담도 덜 되고, 각별한 맛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임을 인도하는 리더나 목자가 아니라 그냥 1/n로 참여하면서 돕는 
넘버 투, 넘버 쓰리가 딱 우리에게 맞는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