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17. 2. 10. 00:00

앤 라모트(Anne Lamott)의 책으론 처음 집어든 『마음 가는대로 산다는 것Traveling Mercies』을 재밌게 읽었다. 유쾌했고, 거칠 것 없이 솔직한 책이었다. 캘리포니아 태생답게 자유분방한 젊은 시절이 리얼하게 묘사되고, 여성이자 작가로서 무굼무진한 수다를 거침없이 들려주고, 어쩌다 갖게 된 기독교 신앙 이야기도 티나지 않게 무심하게 들려주어 공감이 됐다. 우리말 번역본 제목도 괜찮지만, 영서 타이틀 느낌은 <어디 가든 따라다니는 하나님의 자비>쯤 되겠다.  


빨리 읽혔고 몇 군데 밑줄을 긋게 만들었는데, "바쁘신 줄 알지만, 어떻게 좀 해 보세요!" 같은 짧은 한 문장 기도를 포함해 포복절도하게 만든 문제적 문장, 아니 매력적인 문장도 몇 군데 숨어 있다. 여성 작가가 표현하기엔 거의 최대치로 솔직한 '살 이야기'는 남녀 불문하고 누구라도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비록 몸에 살은 은밀하게 덕지덕지 붙어 있지만,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슬림했다. 라모트의 다른 책들도 구해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