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외나무다리

iami59 2017. 4. 27. 00:00

모락산 골짜기 위로 외나무다리 하나 놓여 있다. 지금은 말라 있지만, 여름철이면 등산하다

흐르는 땀을 씻을 정도의 물이 살살 흐르는 반가운 곳인데, 깊이 패이지도 않아 쉽게 지나다닐 수

있어 다리가 필요한 곳은 아니다. 10 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제법 길다란 나무는 제대로

서 있었더라면 주변 나무들에 가려 눈에 안 띄었을 텐데, 어쩌다 골짜기 양편에 몸을 의탁하고

누워 있다 보니 번듯한 다리처럼 보여 눈을 끈 것이다.  


설령 다리로 쓰려고 해도 폭이 좁아 저 나무 하나로는 도무지 다리 역할을 할 수 없어 저런

나무 대여섯 그루를 한데 엮어야 겨우 건널 만해 보일 정도다. 그런데도 바로 아랫쪽에도 여러

나무가 다리 모양을 하고 간격을 벌려 누워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건 어드벤처용이 아닌가 싶어진다.

딛고 건너는 게 아니라, 나무 아래 누워 몸을 꽉 붙인 채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사용해 통과해야

하는 유격대용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아랫쪽은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의 놀이터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