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한강변의 민들레 관중
iami59
2017. 4. 29. 00:00
수요일 이른 아침 회의가 있는 온누리교회에 갔는데, 교회 행사 관계로 주차장 출입을 막아
할 수 없이 근처 한강공원에 주차하고 10분 넘게 걸어갔다. 뭐 이런 날도 있지 하며 아침부터
한강변을 걷는 뜻밖의 즐거움을 잠시 누렸다. 걷다 보니 앉아서 한강을 바라보도록 계단식으로
길게 꾸며 놓은 데가 있었는데, 사람은 없고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민들레들이 잔뜩 피어 있었다.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꼭 연주회장이나 관중석에 앉아 있는 관중 같아 보였다.
한강변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이들의 시선을 끌 정도로 노란색 꽃이 운집해 피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들이 관중이라면 걷거나 달리는 이들과 흐르는 강물이며
주변과 건너편 풍경들이야말로 이들의 눈에 들어오는 선수듷이 아닌가 싶었다. 이쯤 되면 누가
누굴 보는 건지 잘 구분이 안 되고, 딱히 구분할 필요도 없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