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얼리 버드 까치

iami59 2017. 5. 10. 00:00

새벽부터 아파트 베란다 창틀로 까치가 날아왔다. 주말 아침이면 가끔 날아와 까악까악 한두 번

울다가 이내 날아가곤 했는데, 거실 창문과 베란다 샤시 창문 모두 닫혀 있고 인기척이 없어서인지

방해 받지 않고 한참 앉아 있다 간 모양이다. 소파에 앉아 있던 나와 까치 사이의 거리는 5m 정도였는데,

조금 심심해졌는지 얼마 후 날아서 10m 정도 떨어져 있는 옆 동 윗쪽 보일러 환기구로 점프해 역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비로소 거실과 베란다 창문을 열고 망원으로 당겨 보았다. 


선거일 새벽부터 까치가 행차하다니, 좋은 결과가 있으려나 보다.^^ 문자 그대로 얼리 버드가

아닐 수 없다. 까악까악 크게 울며 주민들 단잠을 깨우지 않는 걸 보니, 지가 일일이 깨우러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들 투표하리란 걸 눈치 채고 있나 보다. 하긴 까치 같은 눈치쟁이가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안정된 자세로 앉아서 멀리 바라보는 까치의 자태가 새삼 당당하고 늠름해

보이기까지 했다. 까치 같은 대통령, 까치 같은 시민들의 세상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