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10. 9. 30. 13:59
소속 교회였던 지금의 교회는 10대와 20대를 보낸 모교회, 결혼 후 30대를 보낸 두 번째
교회에 이어 1999년부터 12년을 다녔으니 40대를 온통, 그리고 50대 초반을 보낸 곳이다.
일단 9월 마지막 주부터 10월 말까지 6주간 교회를 떠나 있기로 했다. 이 사이에
10월 셋째, 넷째 주일은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로잔대회에 가 한국에 없어 실질적으로는
4주간이지만, 어쨌든 6주간 교회를 비우게 되었다.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11월에
복귀하더라도 한두 달 정리하는 수순을 밟은 후 새로운 모험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이번에 교회를 옮기려는 이유는 교회생활을 함께하면서 가까이 지내는 이들이 짐작하듯이
리더십, 그러니까 담임목사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나완 잘 안 맞고, 은혜가 안 되기 때문에 더 이상 혼자서 속 썩이며 뒤에서 부글부글하기
보다는 나오는 게 피차간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가족이 걸려 있어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닌데, 일단 로즈매리에겐 승인 받았다. 오래 전부터
고민을 공유해 왔고 내 속을 잘 알기에 막지 않고 지켜보기로 한 것 같다. 그 다음 방향은
아직 진도가 안 나갔다. 몇 가지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나도 모른다.
지금은 시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