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百味百想

집에서 해 먹은 연어 스시

iami59 2017. 7. 3. 00:00

집앞 트레이더스 입구엔 거의 매주 특정 품목을 10개씩 돌아가며 할인하는 쿠폰이 비치돼 있는데, 미끼 상품들이라 쉽게 현혹되진 않지만 견물생심이라고 아무래도 그 상품들에 눈이 가게 된다. 횟감용 연어를 3천원씩 할인(10% 정도)하길래 토요일 점심에 한 팩 집어왔다. 1kg에 3만4천원 정도 하는데, 내가 집은 건 900그램 정도 되는 3만원 짜리였다. 보통 이 정도면 썰어서 회로 먹으면 4인 가족이 무난히 먹을 양인데, 이번엔 스시를 만들어 먹었다.


사러 가는 동안 단촛물밥을 만든 아내가 스무 개 정도를 말아 야채를 곁들여 큰 접시 가득 담아 냈다. 반쯤을 먹기 좋게 조금 두툼하게 썰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모양을 잘 냈다. 네 식구 먹기엔 조금 적을 것 같다자, 1차로 먹고 부족하면 더 말겠다는 걸 모밀국수 3인분을 곁들이는 걸로 쇼부를 봤다. 연어 스시와 모밀국수, 토요일 점심으론 더할나위 없는 콤비였다. 


스시집에서 이 정도면 한 피스에 3천원은 족히 받을 것 같은데, 우걱우걱 잘도 들어간다.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기도 하고 사르르 녹기도 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근사했다. 연어라곤 구경은 물론 한두 점 먹기도 어려웠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집에서 이렇게 어렵지 않게 해 먹는 시대가 된 게 새삼 신기하다. 반쯤 남은 건 저녁 때 노인센터에서 돌아오신 어머니와 썰어서 회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