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우주선 버섯

iami59 2017. 8. 17. 00:00

요즘 산길에선 버섯이 자주 눈에 띈다. 깊은 산이 아닌 동네산, 골짜기가 아닌 등산로 옆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갑자기 생긴 건 아닐 테고 늘 그 자리에 있던 걸 비로소 눈을 마주쳐준 것이다.

나무들처럼 한두 번 볼 땐 그냥 지나치다가 여러 번 보게 되니 이름이 궁금해진다. 나무나 꽃 이름도

버거운데 이제 버섯까지 이름을 맞추려니 조금 골치 아프긴 한데, 이런 것도 산에 다니는 재미려니

싶어 하나 둘 찾아보게 된다.


모락산 사인암 가는 길에 등걸만 남은 나무 아래서 한 뼘이 넘어 보이는 커다란 버섯들이 층을

이뤄 자라고 있었다. 우주 비행선이라도 되는 양 편대를 갖추고 있었는데, 시장할 때 보면 호떡이라고

불러도 될 듯 싶었다. 비슷한 모양을 검색해 보니 아카시아재목버섯이라고도 불리는 장수버섯에

가까운데, 만약 장수버섯이라면 식용이라 눈밝은 이들이 보면 따 갈지 모르겠다. 


조금 더 올라가서도 이 버섯이 눈에 띄었는데, 이번엔 온전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 밑에서 마치

피자 조각처럼 박혀 있는 모양새였다. 아마 이렇게 삐져나온 게 커지면 위 사진처럼 커지는 모양이다.

마침 자주 다니는 길목에 있으니, 저 피자 조각이 온전한 8인치 피자 모양을 갖추는데 얼마나 걸릴지

관찰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