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17. 8. 25. 00:00

산길 숲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버섯들이 등산로 오르막길에 발판 삼아 놓은 나무 틈에서도

하나 둘씩 삐죽 솟아나와 자라고 있다. 꽃이나 나무 만큼이나 버섯도 종류가 많고 다양한데, 그러고보면 

버섯만큼 틈바구니를 잘 활용하는 것도 흔치 않아 보인다. 홀로 고고하게 존재하기보다는 뭔가에 끼고, 

틈새에 끼어들기를 즐기는 걸 보면 성격이 참 무던해 보인다. 


나무도 그렇지만 버섯도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게 많은데, 아직 이름이며 생태 특성 등엔 거의 

까막눈인지라 그저 색과 모양새 위주로 눈을 맞추고 있다. 모락산 사인암 가는 길에서 본 건 닮은 구석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미역처럼 쭈글쭈글하게 생긴 게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좀 더 눈여겨 살펴 보면 

구별하게 되려나 모르겠다.   


산길에서 볼 수 있는 버섯 가운데는 손톱만큼도 안 되는 쪼만한 녀석들도 있는데, 어쩌면 

막 생기기 시작한 버섯 포자인지도 모르겠다. 얘네가 자라면 이렇게 되는 건가 싶은 비스므리한

것들도 눈에 띈다. 현재로선 둘 사이엔 색이 희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나 연결점이 없어 보이고,

막연히 한 통속일지도 모르겠다는 심정만 있는데, 역시 지켜보노라면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 같다. 당분간 산길에선 이렇게 눈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