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바위를 감싼 리스

iami59 2017. 11. 5. 00:00

눈이 보배라고, 남들은 전혀 못 보거나 봐도 대충 지나치기 십상인 걸 찾아낼 줄 아는 이들이 있다. 

지난 주일엔 양평에 있는 ACTS에서 교회의 양평지역 마을별 예배가 열렸는데, 주차하고 계단을 오르려는데 

아내가 큰 바위 위에서부터 타고 내린 담쟁이 화환을 발견하고 부른 것이다. 한 줄로 타고 내려오던 

담쟁이가 둥그렇게 한 바퀴 돌면서 다소곳이 모아져 있는 게 리스(Wreath)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눈 밝은 누군가가 이런 모양을 잡아주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들 스스로 이런 모양새를 만들어

갔을 가능성도 아주 없는 건 아닐 것이다. 몇 해 전 파주에 있는 프로방스 마을에서 사서 사무실 벽면에 

걸어놓은 작은 리스(10/17/11)의 인공미엔 조금 못 미치지만, 그 또한 살아 있는 풀잎 스스로 연출하는 

이런 자연스런 아름다움엔 미칠 도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