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Wonderful CapeTown
멋진 점심 - 쏘시에티
iami59
2010. 11. 6. 08:42
공항에서 가이드가 Welcoming Lunch로 우리를 안내한 곳은 산 아래 낮은 언덕 길가에 있는 레스토랑. 점심 때가 됐지만, 싱가폴 항공의 서비스 정신으로 24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대여섯 차례 잔뜩 먹어 둔 터라 별로 시장끼를 느끼지 못한 우리는 또 먹어? 했지만, 실내에 들어서면서 아늑하고 차분한 인테리어에 비로소 아프리카 남단에 와 있다는 안도감 속에 이내 활기를 찾았다.
이곳 사람들은 웬만한 음식엔 꼭 아이스크림이나 푸딩 같은 후식을 먹는 것 같았다. 많이 달지 않아 입안이 개운해졌다. 나는 커피를 마셨지만, 차를 원하는 이들은 이곳 특산인 루이보스 차가 나왔다. 마지막날 대부분 선물용으로 루이보스 티백을 잔뜩 사 갔다. 나는 차이나 팩토리에 가면 주는 루이보스의 약간 애매한 맛에 별로 땡기지 않았다. 오리지날 루이보스를 한 번 맛보는 건데, 죽어라고 커피만 마셔 댔다.
식사를 대강 마치고 담소를 나누던 중에 이 식당의 다른 장소들이 궁금해 잠깐 둘러봤다. 식당 한 켠엔 아예 방 하나를 와인으로 둘러싸고 있었는데, 이쯤 되면 이곳 문화는 커피 시키듯 와인을 곁들이는 것일 게다. 와인 생산국이니만큼 와인 값은 그리 비싸 보이지 않았지만, 맛은 괜찮았을 것이, 다음날 와이너리를 방문해 시음하면서 알 수 있었다.
주방도 잠깐 둘러봤다. 내부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영업을 방해할 순 없는 법. 이 정도의 풍경이면 어떤 요리가 나올지 예상이 되는 대략 깔끔한 분위기였다.
분위기와 맛은 좋았지만, 남아공의 역사가 잠시 오버랩되면서 다시 현실로 걸음을 떼었다. 그래도 식당이니 점수는 줘야겠지. 제 점수는요, 별점 3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