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청소기 세워놓기

iami59 2018. 4. 14. 00:00

한 달 전 쯤에 청소기를 바꿨다. 오래 썼더니 흡입력이 많이 떨어져 A/S를 받을까 하다가 바꿀 때가

된 듯 싶어 알아보다가 LG 것을 선택했다. 요즘 선전 많이 하는 무선 청소기로 갈아탈까도 생각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못 느껴 브랜드만 살짝 바꿔봤다(그 전에 쓰던 건 밀레, 삼성 거였다). 소음이 적다는

광고에 끌렸는데, 그 전에 쓰던 것들과 별 차이가 안 느껴졌다. 대신 살 땐 몰랐는데, 양쪽 흡입구가

모서리 부분에선 알아서 직각으로 접혔다 펴지는 게 은근히 편했다.


성능 얘길 하려는 건 아니고, 안 쓸 때 호스를 고정시키는 위치가 뒷쪽에 있던 삼성 것과는 달리

왼쪽에 있어 꽂으면 툭 튀어나와 자리를 차지하면서 걸리적거리는 게 살짝 골칫거리였다. 양쪽에 있어

집안 구조에 따라 사용자가 고르게 하면 좋았을 텐데, 왜 이렇게 만들었나 하면서 고정시키지 않고

빼서 베란다 배수관에 걸쳐 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해 보니 청소기가 놓여 있지 않고 서 있었다. 이 청소기는 뜻밖에도 바닥쪽에도 

고정 장치가 있다는 걸 아내가 발견하고 해법을 찾은 모양이다. 으레 호스 고정 장치는 옆쪽에 있는

걸로만 알다가 바닥에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툴툴거렸던 거였다. 그러고 보니

세워 놓으니까 그냥 놓여 있을 때보다 차지하는 공간도 적은 게 더 간편해 보였다. 혹시 이렇게 세워

놓다가 아예 선을 없앤 무선청소기가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