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키소바 학교 볶음면
천호대로 길동 은평교회 4거리 대로변에 일본식품재료 전문점 모노마트(Mono Mart)가 생겼다. 잠실에 있고, 온라인으로도 주문이 가능해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이용할 일은 없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생겨 가서 덜컥 회원 가입(3만원을 내면 10% 정도 할인가로 살 수 있다)을 하고 가끔 가고 있다.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같은 데서도 식품 재료들을 사 간다고 하는데, 주로 사 오는 물건들은 생선가스와 돈가스, 그리고 시메사바(고등어 초절임), 고로케 등이다.
냉동식품들 외에 일본라면류도 몇 가지 있는데, 야키소바 학교란 재밌는 이름을 지닌 볶음면 4인분 세트(회원가 3천4백원)가 눈에 띄길래 사 봤다. 딱딱하지 않은 면과 우스터 쏘스가 들어 있는데, 그냥 먹어도 되지만 냉장고에 있는 여러 야채들과 닭가슴살을 넣으면 푸짐해진다. 양배추와 대파는 기본이고, 당근과 양송이가 있길래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두었다. 양파를 깜빡했는데, 뭐 이 정도면 될 것 같았다.
당근을 필두로 야채와 닭가슴살을 적당히 볶은 다음 면과 쏘스를 붓고 함께 볶아주면 되는 간단한 라면류였다. 소바라고 돼 있지만, 면은 라면 굵기에 일본라멘 면처럼 약간 꼬들거리는 것 같았다. 면을 풀어줄 때 일부 끊기기도 했지만, 살살 풀어주니 곧 풀려 짜파게티처럼 섞어서 몇 번 뒤집어 주었다. 아내 말로는 면을 물에 담아 두면 잘 풀린다는데, 다음엔 그렇게 해 봐야겠다.
우스터 쏘스는 야채를 많이 넣었는데도 꽤 짭쪼름한 맛을 냈는데, 라면 스프처럼 조금 덜 넣어도 될 것 같다. 그날 그날 냉장고에 있는 호박이나 가지 같은 다른 야채들을 넣어도 좋을 것 같고, 닭가슴살 대신 쇠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취향이나 형편에 따라 소세지나 오댕을 넣어도 대략 맛이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야키소바니 일본 그릇에 담아 먹는 게 예의일 것 같아 두어 해 전 교토 기요미즈데라(淸水寺, 5/23/16)에서 사 온 대접에 담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