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예봉산 야생병꽃

iami59 2018. 5. 17. 00:00

팔당 예봉산 정상에서 꽃이 위로 피어나지 않고 아래로 처진듯 피는 야생병꽃을 만났다. 철문봉-적갑산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 바로 있어 스쳐지나가기 쉽지만, 워낙 특징적으로 생긴지라 단박에 알아보고 아이폰으로 찍어두었다. 처음엔 황녹색으로 피었다가 이렇게 붉어진다는데, 녹색 꽃은 잎사귀와 색이 비슷해 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

 

한 송이씩 피지 않고 여러 송이가 뭉쳐 피어나고, 보통 꽃들처럼 위로 피기엔 길고 무거워 이렇게 자연스레 아랫쪽을 향하는 것 같은데, 병 모양이 연상되는 특징적인 모습이라 한 번 보면 이름을 기억하기 쉽다. 여러 송이가 겹쳐 있고 각도를 달리하면서 흔들리는 모양새가 흡사 공명이 잘 되는 종을 울리는 것처럼도 보여 종꽃으로 불러도 될듯 싶었다. 다른 산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산에선 정상 바로 아래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이제 다 왔다고, 조금만 더 가라며 응원하는 모양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