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잡동사니

절묘한 쓰레기통

iami59 2018. 6. 13. 00:00

계원대 앞 외곽순환고가도로 아래 차도 옆엔 공영 노면 주차장이 있는데, 고가도로 기둥 

한켠으로 낡은 배수관 하나가 매달려 있다. 고가도로와 연결된 길고 튼튼한 건 따로 있는데, 

처음에는 배수관으로 쓰다가 낡은 건지, 아니면 다른 데서 사용하다 낡아 녹슬고 바스러져 

기능을 못하게 된 걸 버리지 않고 누군가가 가져와 고가 기둥에 연결시켜 전혀 다른 기능을 

하게 한 건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 아래 사거리쪽에 있는 약국에 다녀오다가 무심코 눈에 띈 건데, 아이디어가 참 대단해 

보였다. 어차피 배수관 구실은 뭇하게 되었으니, 달리 무슨 쓰임새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용도를 생각해 낸 걸 텐데, 이런 감각은 거의 전문가급이 아닌가 싶었다. 얼핏 보면 고가도로에서 

흘러 내려오는 배수관 모양이지만, 퇴역한 지금은 주차관리원이나 지나가던 이들의 소소한 

쓰레기통 구실이니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요긴한 재활용 아이디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