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raveling/Wonderful CapeTown
cul-de-sac
iami59
2010. 11. 16. 11:08
소심한 마음 한편엔 어서 이 주택가를 통과해 산으로 통하는 길을 만나고픈 마음이 굴뚝 같으면서도, 나도 모를 느긋한 기질은 멋진 집들이 선사하는 풍경에 자꾸 걸음을 멈춰 잠시 구경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는 길에서 CUL-DE-SAC이란 도로안내판을 만났다. 쿨데삭, 오잉~ 이건 뭥미? 대략 난감했다. 생긴 걸로 볼 때 영어는 아닌 것 같고, 불어나 화란어 비스무리했다. 뜻? 처음 보는 단어를 알 리가 없잖은가. 때려 잡아보려 머리를 굴려봤지만, 끙끙.
이럴 땐 둘 중 하나를 택할 밖에. 그냥 가든지, 말든지. 가 보기로 했다, 잘못돼도 몇 분 손해보는 셈치고 돌아올 수 있을 만큼 가 보는 것이다. 어랍쇼! 길이 없네. 진행 방향으론 막혀 있고, 돌아오게 돼 있는 길이었다. 막힌 도로란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