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10. 11. 18. 11:13

요란한 북소리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더니 이내 디카들을 들이댄다. 잘 차려 입고 연주하는 이들이나 취재하는 이들 모두 신이 났다. 디카가 없는 이들도 관객이 되어 함께했다. 잔치에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없어 흥이 빠지면 재미 없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다들 슬슬 지쳐가는 것 같았다. 컨벤션 센터 곳곳에 마련된 소파와 카페들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다리를 쭉 뻗고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하고, 둘 또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가벼운 또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메일을 확인하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나도 이 공간을 두어 번 이용했다.
 

여행이나 출장 갈 때 노트북을 가져가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에서 안 갖고 갈 때도 있다.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어 좋지만, 뉴스나 메일이 궁금한 건 인지상정. 

2미터가 넘어보이는 아프리카 장신이 컨벤션 센터 로비에 마련된 무료 인터넷 카페에 빈 자리가 생기자 재빨리 로그인에 성공했다. 구부정한 자세가 조금 불편해 보이지만, 그래도 차례가 되어 궁금하던 걸 해소할 수 있으니 대략 만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