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행

닭발, 아니 오리발

iami59 2018. 8. 14. 00:00

검단산 샛길을 오르는데 나뭇가지 하나가 돌 위에 떨어져 있었다. 비바람이 세게 불어 꺾였거나

지나가던 사람들이 부러뜨려 놓은 것 중 하나일 텐데, 모양새로 봐서 저절로 부러진 것 같진 않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지팡이 대신 쓰기엔 너무 작고 가느다랗고, 나무 젓가락으로

쓰기엔 너무 굵고 길었는데, 한쪽 끝의 생김새가 꼭 닭발이나 오리발 같아 보였다. 

 

아마 누군가가 길가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집었는데, 한쪽 끝이 서너 갈래로 갈라진 걸 보고는

닭발이나 오리발이 연상돼 그렇게 다듬어 놓은 모양이다. 산중에서 닭발이니 오리발이니 하는 게

부질없긴 하지만, 등산 중에 잠시 짬을 내 이리 만들어 놓고는 버리고 간 게 마침 내 눈에 띈 것이다.

내 추측이 틀릴 수도 있지만 맞는다면, 아무래도 닭이나 오리 몸통은 그이가 삼복 더위에

몸보신하려고 먹어 치운 게 틀림 없고 오리발만 내민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