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18. 8. 27. 00:00

양가 형제들이 하나 둘씩 미국에 살아 가끔 귀국할 때마다 이것저것 가져오는 작은 선물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미국 스낵이다. 낱개로 된 쵸콜렛 류를 중심으로 젤리와 캔디, 과자, 견과류

등이 봉지째 오거나 골고루 지퍼백에 담긴 걸 받게 되는데, 일단 반갑기 그지없다.^^ 입이 심심하던

차에 한두 개씩 꺼내 먹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원래 이런 스낵류는 조카들을 위한 것인데, 우리집에선 아이들보다 어른들, 그 중에서도 특히

내가 좋아해 거진 내 차지가 된다.^^ 맛도 좋지만 일단은 포장된 디자인이 좋기 때문이라고 해 두자.

문제는 한두 개 집어 먹는 걸로 그치지 않고 보이는 대로 너대여섯 개, 어떤 땐 그 이상으로 폭풍

흡입하게 되는 건데, 일단 이런 게 들어오면 적당량만 내놓고 감춰두는 것도 일이다. 그나마

포장 단위가 작길래 망정이지, 큰 사이즈였다면 내 몸도 덩달아 불어났을지 모르겠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이런 미국 스낵류가 누이나 언니네가 방문할 때 잠깐 각광 받을 뿐 평소엔

다시 점잖모드로 돌아가 계속 찾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있으면(눈에 띄면) 먹어대고, 보통 땐

참을 줄도 안다는 건데, 그래도 트레이더스 같은 데 식료품 사러 가면 눈에 띄는지라 아예 그 코너를

건너 뛸 때도 있다. 한동안 즐겨 다니던 코스트코도 몇 년 전부터 아예 회원 가입을 안 하고 안 가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인데, 내년에 동네 근처에 생긴다니 갈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