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동네산책
익선동 한옥길 맥주
iami59
2019. 2. 22. 00:00
익선동 한옥길 골목을 걷다 보면 몇 집 걸러 한 집 꼴로 맥주집들이 보이는데, 저마다 그럴듯한 가게 이름과 재밌는 간판, 근사한 로고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문구 등으로 눈길을 끈다. 문짝 전체에 빨간색을 칠하고 노란 맥주병으로 인간성에 호소하는 솔깃하면서도 도발적인 문구를 크게 적어 놓은 집부터, 클라스를 내세우면서 모른 체하고 그냥 지나쳤다간 괜히 손해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존심에 호소하는 벽보형 선전 문구도 시선을 잡아당긴다.
거위 그림이 들어간 크라프트 맥주는 자기네 맥주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시계열로 멋지게 그려 놓고 가볍게 걸터앉아 마실 수 있는 의자도 몇 개 놓아 구미를 당기게 만든다. 한쪽에는 우리 민화와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繪), 풍속화)가 섞인 것 같은 그림에 맥주통과 항아리를 섞고, 영어와 우리말을 버무려서 국적 불명의 델리케이트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조금 산만해 보이긴 해도 어쨌든 시선을 끌고 있었다.
크라프트 비어샵들은 가게 앞에 자기네가 구비하고 있는 것들을 메뉴판 형식으로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다양하고 다채로운 맛 만큼이나 저마다 눈에 띄는 독특한 이름으로 손님을 끌고 있었다. 마트에서도 파는 제법 알려진 것들도 보이지만 처음 보는 것들도 많았는데, 이런 참새 방앗간은 다음 약속이 없었다면 무심코 스르르 들어가 잡스나 창세기 중 하나를 시켜 과연 이름에 걸맞을지 맛봤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