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i59 2019. 3. 7. 00:00

작년말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요즘 우리 동네 주변이 조금 시끄럽다. 시청 앞

야외 농구장 주변은 안팎으로 온통 울긋불긋한 현수막이 뒤덮고 있는데, 산신령까지 동원해

신도시에 편입될 지역 주민들의 볼멘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야합, 강탈, (강제)수용에 분노,

단결, (결사)투쟁 등이 몇 달째 내걸리고 있다.

 

시청 주변이나 우리 동네는 이번에 신도시 부지로 발표된 동네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사자는 아닌지라 대체로 한 발 빼고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요 몇 년

사이 미사 지구와 위례 지구가 개발되면서 부쩍 인구가 유입돼 도시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랜드마크가 된 스타필드를 위시해 코스트코, 이케아 등 전에 없던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새 신도시까지 생긴다니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긴 하다.

 

현수막 시위로만 그치지 않고 주말에는 종종 항의 집회로도 이어지는 것 같은데, 이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고, 수긍할 만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려나 모르겠다. 오고 가면서 현수막을

볼 때마다 막상 내가 이런 입장이 되면(멀쩡히 살던 집이나 땅이 신도시 부지로 수용된다면,

그래서 이익이나 손해를 보게 된다면) 어떻게 반응했을지 잠시 상상해 보지만, 공공성이

부족한 탓인지 뭐 딱히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