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스마트한 백일장 문구들

iami59 2019. 5. 9. 00:00

을지로에서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역 구내를 걷다가 재밌는 문구들을 봤다. 최근 급성장한

배달 업체에서 몇 년째 계속하면서 이 회사의 브랜드가 되다시피 한 백일장 수상작들이었는데,

한두 줄로 된 짧은 싯구 형식을 빌어 골 때리는, 촌철살인 언어 감각들을 뽐내고 있었다. 

대상에서 최우수상, 우수상까지 전시하고 았었는데, 보는 것마다 통통 튀어서 피식 미소를

짓게 만들고 가히 뽑힐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기존 유명 광고 카피를 패러디하거나 유행어에 편승한 아무말 대잔치, 말장난(word

play) 시리즈들이었는데, 장난스러운 가운데서도 나름 의미가 있어 보였다. 고루하거나 답답하지

않고, 진지하거나 엄숙하지만 않고, 날렵하고 자유분방한 요즘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세계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싶었는데,

이런 시대, 이런 친구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